나는 어릴 때부터 잠잘 때마다 꿈을 꿨던 거 같아, 그런 말 있잖아 깊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면 꿈을 꾼다고 그걸 성인이 되어서야 알았을 때 '나는 하루도 안 빼고 꿈을 꿨던 거 같은데, 그럼 그동안 잠을 깊게 자지 못한 걸까... 이렇게 생각하니 꿈을 꾸는 게 너무 싫어지는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현재는 꿈을 꾸는 게 좋아질 정도로 너무 재미있게 꾸고 있더라고, 예전엔 말이야
뭔가 늘 항상 쫓기는 듯한 꿈을 꿨어! 초등학교 때는 우리 집이 5층짜리 아파트여서 나는 5층에 살고 이모네는 4층이었지 이 두 공간을 뛰어다니면서 몬스터에 쫓기는 꿈을 꿔서 도움을 청하러 이모네 가면 이모도 어느샌가 그들의 편이었고 사촌 동생들도 그렇고 내 편은 하나도 없었어! 몬스터들의 모습들은 얼마나 다양한지 로봇 형태부터 슬라임 형태, 엄청나게 큰 눈만 하나 달린 몬스터 그 눈들이 나만 보고 나만 쫓아오니까 항상 정신없이 쫓기기만 했는데 그 패턴이 항상 똑같아서 그걸 초등학교 내내 꾸었지, 근데 왜 나는 늘 같은 패턴으로 도망을 쳤을까 다른 방법을 찾을 생각도 안 하고 맨날 똑같이 말이야 그러고 나서 6학년 때 반지하로 이사를 하게 되었어, 거기에서의 꿈은 너무 싫어서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싫더라. 내가 다니는 초등학교였는데 폐교가 된 거야 그리고 밝은 대낮도 아닌 항상 깜깜한 밤이어서 이 꿈은 늘 계단 밑에 숨어있는 거부터 시작했지 누구한테 쫓기는지도 몰라 형체도 없고 그냥 나 혼자 눈치 보고 이리저리 피해 다니고 숨고 심지어 들킬까 봐 숨소리조차 크게 쉬지 못해서 그러면서 쫓겼어! 그래도 내가 다니는 학교라서 건물 안에 위치들을 아니까 모든 곳을 들락날락하면서 숨어다녔던 거 같아 마지막엔 항상 누군가에서 들켜서 내가 꼭대기 층에서 도망치려다 떨어지면서 꿈에서 깨어나는 거야 이것도 중학교 내내 꿨던 거 같아
이때, 듣게 된 말이 하나 있었는데 꿈에서 쫓길 때 그 사람한테 잡히면 현생에서도 죽는다는 말을 들었었어!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서움에 그때부터 꿈을 꿀 때마다 더 필사적으로 도망쳤던 거 같아 지금 생각해도 그때 학교에선 누구에게 쫓겼을까 너무 궁금해
고등학교 올라갈 때는 반지하에 살던 곳에서 1층으로 이사를 하였어 그때 꿨던 꿈들은 조금씩 바뀌었던 거 같아 하지만 쫓기던 건 여전히 변함이 없어서 그 집이 방범창이 있음에도 너무 부실하다고 느꼈거든 나는 항상 늘 누가 들어올까 봐 불안해서 그래서 자기 전에 우리 집에 강도가 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봐 칼을 들고 반격을 해야 하나 문을 열고 도망쳐야 하나 가족들은 어떻게 하지 매일 생각하면서 잤던 거 같아 그래서인지 그때의 꿈은 어떤 한 사람에게 항상 쫓겨왔어! 공장 같은 곳이었는데 그때는 내가 모르는 곳이기도 했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거 같아 그때도 한쪽 벽이 부서진 곳에서 떨어지면서 깼었거든 사실 깊게 생각하기 싫은 시기이기도 해
학창 시절에는 항상 쫓기면서 살았던 거 같아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사춘기 시절들이 매우 불안정했나 봐 심리적으로 현실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기댈 곳이 없었던 거 같아 부모님의 사이도 그렇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나는 항상 을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위축되어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때의 시절을 부끄럽거나 후회하지 않아 우리 부모님은 여전히 너무 사랑하고 그 시절에 만난 친구도 여전히 사이가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으니까
20살이 되고 나서는 내가 많이 달라진 거 같아 지방에 살아서 기숙사 생활을 했었는데, 그때도 항상 꿈을 꿨었어! 그렇지만 그때의 꿈들은 지금은 잘 생각이 나질 않아 평범했던 거 같아 내 삶이 안정적이고 너무 좋았던 건지도 모르겠어! 그러고 나서 20대 중반쯤부터는 새로운 꿈들을 꾸기 시작해서 환경이 바뀌고 만나는 사람들도 바뀌고 그러다 보니 나의 성격과 생각들이 많이 바뀌었지, 지금의 남편을 만나 부산에 내려오고 나서부터는 꿈들의 배경이 너무 신기했어! 쫓기는 꿈을 꿔도 내가 날아다니고 마법을 사용하며 이리저리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는 그런 꿈들을 꾸기 시작했다는 거야 그래서인지 일어나자마자 남편에게 말을 해주면 남편은 '너의 꿈을 이야기로 써보는 건 어때?'라고 종종 말하곤 해 그렇지만 나는 글재주가 없는걸... 요즘은 현실적인 꿈들을 많이 꾸는 거 같아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피우는 꿈을 꾸면 일어나자마자 구박하고 생각할수록 괜히 짜증이 나잖아... 그리고 친구들 꿈을 진짜 많이 꾸는 거 같아 타지역으로 이사 와서 많이 보지 못해서 그런지 못 봤던 친구들, 절교했던 친구 꿈에 하나둘씩 다 나오더라고 그럴 때마다 연락하면 반응들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거 같아 아무래도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었으니까 그중에서 반갑게 받아주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와는 평생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나이가 들수록 애석하게도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진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 친한 친구 한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잖아 현재의 나는 성공한 인생일 수도 있겠다 싶어
어렸을 적엔 꿈꾸는 게 그렇게도 싫었는데, 현재는 너무 좋은 거 같아 보고 싶은 친구들이 나오는 것도 좋고 내가 해보지 못한 것들도 경험할 수 있어서 좋고 여러모로 너무 재미있게 느껴지니까 꿈을 꾸고 나서도 심리적으로 힘든 게 아니라 웃으면서 일어나는 내 모습이 너무 좋아
이렇게 생각해 보면 꿈이라는 게 사람의 환경에 따라 꾸게 되는 거 같아 그리고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이 들더라고 어렸을 적 환경이 불안정했던 시기에는 항상 쫓기면서 불안한 꿈을 꿨었다면, 삶이 편안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받는 요즘엔 생각할수록 웃게 되고 재미있는 꿈을 꾸는 거 같아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 순간이 행복한 시기가 아닌가 싶어 나는 한참 부족한 거 같지만 그러한 부족함을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남편이 채워주고 있더라고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하루하루 고마운 마음을 느끼는 요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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